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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

곡물가 상승·사육 두수 과잉 우려…정부 지원 절실

Q. 최근 한우 인기가 뜨겁다. 이유는 무엇인가.

A 한우의 가치와 우수성이 국민에게 인정받으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한우는 1990년대부터 고품질화 정책에 따라 대량 생산 대신 적정 사육 면적에서 친환경 동물복지 방식 생산을 시작했다. (한우의 마리당 가축사육시설 적정 면적은 번식우(어미소)는 방사식의 경우 10㎡, 비육우(고기소)는 7㎡로, 비육돈(0.8㎡), 산란계(0.075㎡), 육계(0.046㎡), 육용 오리(0.246㎡)보다 최대 수천 배 넓다. 가축 크기에 따른 차이를 감안해도 훨씬 넓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지역축협의 한우프라자, 영농조합법인의 한우정육식당 등의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후 2010년 중후반대부터 나와 가족의 행복과 가치를 찾는 신소비 문화가 확산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도 겹치며 가치 소비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됐고 한우 사랑도 커졌다고 본다.

Q. 한우가 와규를 비롯한 해외 소고기와 비교해 뛰어난 점은.

A 우리 조상들은 한우를 두고 일두백미(一頭百味)라 했다. 과거에 소는 귀하고 비싼 존재였기 때문에 소머리국밥부터 우족탕, 꼬리곰탕 등 소의 머리부터 발과 꼬리까지 한우 한 마리에서 나오는 모든 부위를 세밀하게 나눠 다양한 맛에 따라 음식으로 활용했다.

영국, 프랑스는 소를 35부위로, 동아프리카 보디족은 51부위로 나눠 먹는데, 우리나라는 한우를 무려 120부위로 나눠 먹는다. 수입 쇠고기에 비해 한우가 맛있다는 말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고기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방산은 ‘올레인산’인데, 한우가 약 49~52% 수준으로 수입산(3942%)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 올레인산 외에도 과거 한우 스테이크와 대표적인 수입 고급 품종인 앵거스의 맛 성분을 분석해 실제로 한우는 수입산 쇠고기보다 맛을 좋게 하는 풍미의 물질 함량이 더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우가 수입산보다 단맛과 감칠맛 함량은 높고 신맛 쓴맛은 적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Q. 한우 시장 전망은.

A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 가격 부담과 한우 사육 두수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이 점쳐진다. 올해부터 한우 산업에 급격한 불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어 한우 산업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보복 소비 덕분에 아직은 한우 가격이 제법 지지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한계를 뛰어 넘는 소비 진작 분위기 형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우의 새로운 소비층 유입을 위해서도 한우자조금과 다양한 한우 부위의 요리법을 개발·보급하고 온라인 홍보와 한우의 세계화에 노력할 것이다.

Q. 최근 대체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A 대체육이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칠지, 위해적 요소는 없는지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축산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잘못됐다. 볏짚 등 소 사료의 70%는 농업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축산을 통해 재활용함으로써 오히려 폐기물을 줄이는 ‘경축순환’ 효과가 있다. 메탄가스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비중은 2.9%뿐이고, 이것도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

Q.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A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우를 알릴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수출 전문 단지를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영세농가의 생계를 위협하는 기업 축산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농축 산업은 식량 주권 최후의 보루인 만큼, 소고기 최소 자급률 유지를 위한 각종 지원책도 절실하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4호 (2021.04.14~2021.04.20일자) 기사입니다]

 

https://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21&no=36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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