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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단위당 배출량, 연간 총배출량 모두 ‘자동차’가 많아

“소 한 마리가 내뿜는 온실가스양이 자동차가 내뿜는 온실가스보다 많다.”

2011년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출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젖소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적게 한다는 비교광고를 내보낸 적이 있다.

사실 그 당시 현대차 광고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지속해서 제기됐던 이야기로 기후변화에 큰 관심이 없었던 시절에는 별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녹색성장을 국가 성장 과제로 내세우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던 시기 자동차와 젖소의 비교광고는 한마디로 화제를 부를 만했었다.

소가 트림과 방귀로 내뿜는 온실가스양은 다른 가축에 비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유인즉 다른 가축들은 소화를 못 시키는 유기성폐기물을 소는 소화해 영양분으로 이용하고, 소화 과정 중 메탄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보다 소가 내뿜는 온실가스양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회자하기 시작했고, 모 회사는 이를 광고에 활용하기까지 하며 축산업계와 충돌하기까지 한 적도 있다.

그래서 실제로 온실가스를 누가 더 많이 배출하고 있는지 계산하여 보았고 어떤 산업이 더 기후변화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온실가스 배출 계수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하고자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이 2012년 시행되면서 자동차 온실가스 관리제도가 2012년부터 시행 중이다.

2012년 제도가 처음 시행된 해 자동차 CO2 배출 기준은 140g /km이었고 2019년에는 110g /km으로 강화된다. 2020년에는 97g이 적용되는데 2018년까지는 대부분의 제작업체가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만족했으나 2019년 19개 업체 중 12개 업체가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였다.

이번 비교를 위해서 2012년 발표된 140g/km을 배출 기준으로 삼고, 통계청에서 운영하는 통계포탈에서 2017년 자동차 1일 평균 주행거리(km/대)를 활용해 연간 주행거리를 365를 곱해 산출하였다.

자동차 1대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Y)=온실가스 배출 계수 140g/km * 1일 평균 주행거리 39.5km/대 * 365일

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국환경공단이 추정한 온실가스 배출계수에 21을 곱해 산출하였다.

다만 젖소는 육성우와 착유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한육우도 송아지가 큰 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번식우가 비육우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으나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적용해 산출해 보았다.

이렇게 계산된 온실가스 배출계수는 자동차 2톤, 젖소 착유우 2.2톤 한육우 비육우는 1.1톤으로 나타났다.

소는 나이, 성별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달라지는데, 젖소의 경우 착유우가 106.7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것과 달리 육성우는 61kg에 불과하므로 합산하여 평균을 내면 10~15% 정도 낮게 계산된다는 것이다.

메탄이 성별, 연령에 따라 합산한 온실가스 배출 계수를 10% 적게 나오는 것으로 적용하면 젖소는 1.98톤, 한우는 9.6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오며, 15%를 적용하면 젖소는 1.87, 한우는 0.9톤을 배출하기 때문에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이 자동차보다 많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다.

즉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는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젖소 착유우 온실가스 배출 계수를 활용하고, 자동차의 경우 비영업용 자동차 즉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기종을 선택해 비교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가 자동차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해 자동차 산업이 축산업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했다.

이들 자동차 산업의 논리를 언론이 무분별하게  인용함으로써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들었다.

자동차산업과 ‘소’중 기후변화에 누가 더 많은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기 위해 다른 통계자료를 확인하고자 한다.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문 온실가스 총배출량과 축산부문, 축우 부문 1년간 총배출량을 확인하는 게 누가 기후변화에 더 영향을 많이 주는 산업인지를 확인하는 바른 지표라 본다.

국내 도로수송 분야 2017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98.331백만 톤 CO2eq. 같은 해 축산업은 8.6백만 톤, 소는 4백만 톤으로 도로수송 분야 대비 축산업은 9.1%, 소는 4.2%에 불과하다.

백번 양보해서 소 한 마리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이 자동차보다 많다고 하더라도 연간 총배출량으로 보았을 때 축산업과 축우 산업은 물론이고, 농업도 자동차가 내뿜는 온실가스와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양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소는 풀과 곡물 같은 지표면에서 생산되는 유기성 자원을 먹고 이를 다시 배출한다. 이들 풀과 곡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온실가스는 다시 흡수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 지구적 온실가스 문제는 땅속에 수천~수만 년간 감춰져 있던 탄소를 끄집어내 이용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가중 시켰다.

자동차가 이들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내뿜는 탄소는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같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하더라도 그 질에 있어서 더 엄중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더군다나 메탄은 10~1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분해되어 사라지는데,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산림이나 작물재배 등을 통해 흡수되지 않는 이상 그대로 분해되지 않고 누적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다.

소가 내뿜는 메탄이 21배 온실가스 지수가 높지만 자동차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환경친화적이라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축산업 그중 축우 산업은 지금도 지구 온난화의 주범처럼 여겨지고 있고, 언론에서는 날씨가 조금만 이상해도 소고기 타령을 하기 일쑤며, 학교 현장에서는 가장 손쉬운 기후변화 대응 행동으로 채식을 권장하고 있다.

2018년 전 세계 자동차들이 내뿜은 온실가스는 48억 톤으로 계산되었다. 전 세계 소가 약 10억두 인 것을 고려했을 때 위의 배출계수를 활용해 대략 계산해 보니 소들이 내뿜는 온실가스양은 11억 톤 정도로 계산된다. 자동차 산업의 1/4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소가 문제라는 식의 접근은 상식 밖의 행동이고,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더욱 그 영향이 미미하다 하겠다.


출처 : 팜인사이트(http://www.farminsigh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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