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증가에도 한우가격 ‘초강세' 지속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가격은 ‘사상 최고치’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도매시장 한우가격이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가격을 경신하는 등 고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도매시장 한우가격은 이 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평균거래가격이 kg당 2만975원으로 월 평균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평균가격 2만729원을 뛰어 넘었다.
4월 들어서면서 가격 강세 현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한우가격은 다음달 5월 한우고기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어 5월 평균 한우거래 가격은 이보다 더욱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공급량 증가에도 도매시장 한우가격 ‘철옹성’
한우업계 최고 호황으로 불린 2020년 도매시장 한우가격의 월별 가격 동향에 따르면 kg당 2만원을 넘은 달은 5월과 7~8월, 9, 10월 등 다섯 달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1월 평균가격이 2만403원에서 시작해 2월 2만421원, 3월 2만975원에 이어 4월 20일까지의 평균가격이 2만729원에 거래되는 등 2만원대 이상의 초고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가격 상승은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2021년 1~4월 20일까지의 한우도축물량은 총 23만6443두로 전년 22만1173두 대비 6.9% 늘었다.
가격 상승은 전 등급에 걸쳐 고루 나타난 가운데 1++등급, 이 중 9번 지육의 가격 상승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도매시장 평균 거래가격과 올 4월까지의 평균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kg당 1만9871원에서 올해 2만504원으로 3.1%(633원) 증가한 가운데 1++등급은 2020년 2만3302원에서 올해 2만4311원으로 4.3%(1009원) 상승했다. 다른 등급의 평균 상승률이 1.6~2.6% 상승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1++등급의 고급육이 평균거래가격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특히 1++등급 9번은 지난해 평균가격이 2만4327원에서 올해 2만5468원으로 4.7%(1141원)가 상승하는 등 전 등급에 걸쳐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1++9번 없어서 못판다…품귀현상까지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 한우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통업계는 한 목소리로 소비증가를 배경으로 설명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용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인데, 온라인 판매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가정식 한우 판매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면 및 온라인 판매의 경우 현실적으로 원산지 표시를 속여 판매하기 어려운 측면이 커서 그동안 공공연하게 지속돼온 외식업계의 외국산 또는 국내산 육우의 한우둔갑판매가 철저히 근절된 효과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우 육가공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식당의 경우 소비자들이 원산지와 이력제 표시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공공연한 혼합판매와 둔갑판매가 철저하게 근절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면서 “한우의 외식 소비가 가정용 소비로 대거 전환되면서 둔갑판매가 크게 줄며 한우고기 소비가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벌써부터 수산물 소비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한우고비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들의 평균 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계층이 다양화하면서 더욱 특화된 한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도 한우가격 상승을 이끄는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우 유통 및 외식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9번 이 가운데 최고급육으로 분류되는 9-3번지육의 경우는 ‘없어서 못판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한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9등급의 경우 도매시장 한우가격이 kg당 3만원에 거래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면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9번 등급 생산량이 적다보니 가격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9번 지육은)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우고기 소비가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5월을 앞두고 한우 유통업체와 육가공업체들도 물량 확보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속한우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의 한우판매가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주문수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5월 들어선 외식과 대면, 온라인에서의 한우 주문량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존 대비 한우의 출하월령을 앞당겨 출하시킬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팜인사이트(http://www.farminsigh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