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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축산물 판매가격 상승 영향
농가 순수익 전년비 상승 불구
대규모-소규모농가 수익격차 커져


통계청이 지난달 24일 ‘2020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축산 농가 순수익은 축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2019년 보다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소 규모의 축산 농가들의 경영 수치는 2019년 보다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중소 규모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사 결과=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마리당 순수익은 한우 번식우 51만8000원, 한우 비육우 5만8000원, 젖소 266만1000원, 비육돈 4만7000원, 산란계 2590원, 육계 38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육우는 마리당 57만4000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축종에서 2019년 보다 수익성이 향상됐다. 2019년 대비 2020년 순수익은 한우 번식우 70.8%, 한우 비육우 176.0%, 육우 4.7%, 비육돈 640.6%, 산란계 242.1% 향상됐다. 반면 젖소( 1.5%), 육계(78.8%) 줄었다.

상당수 축종에서 순수익이 증가한 것에 대해 통계청은 축산물 판매가격이 상승한 여파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송아지 산지가격은 2019년 393만원(수송아지 6~7개월령 기준)에서 2020년 429만5000원으로 9.3% 올랐고 한우 경락가격도 2019년 1만9136원(거세우 지육 1㎏)에서 2만1241원으로 11.0% 상승했다. 육우도 1만96원에서 1만727원으로 올랐다.
 

중소규모 농가는 수익 뒷걸음

10마리 미만 한우번식농가, 마리당 80만4000원 손실 기록
20마리 미만 비육우농가 더 심각… 마리당 167만6000원 순손실

▲순수익 증가?, 웃지 못하는 중소농가=통계청 발표에 따라 지난해 축산 농가들의 순수익은 2019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 규모의 축산 농가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축산물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019년 보다 농가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통계청의 설명과 달리 중소농가들은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사육규모별 수익성을 살펴보면 10마리 미만의 한우번식농가들은 마리당 80만40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97만2000원 손실) 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마리 이상 29마리 이하 농장의 마리당 수익도 12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한우 비육우는 중소규모 농가의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20마리 미만 농장의 마리당 수익성은 167만6000원 순손실로, 2019년(157만6000원 순손실) 보다 나빠졌다. 20마리 이상 49마리 이하 농장도 62만8000원 순손실을 기록해 2019년(48만8000원 순손실) 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반면 100마리 이상 농장은 2019년(63만5000원) 보다 39.5% 증가한 마리당 88만6000원의 순수익을 달성했다.

특히 소규모 농가와 대규모 농가 사이의 수익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우 비육우의 경우 2019년 100두 이상 농장의 마리당 수익과 20마리 미만 농장 마리당 수익 차는 221만1000원이었지만 지난해 256만2000원으로 벌어졌다. 한우 번식우도 149만7000원에서 150만6000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한우 가격은 2만원 전후에서 형성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중소규모 농가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이유다.

육우도 마찬가지. 2019년과 2020년 중소규모 육우 농장의 마리당 수익성을 보면 20마리 미만은 248만1000원에서 256만원으로, 20마리 이상 49마리 미만은 98만1000원에서 110만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농가 경영포기로 이어질 우려

이처럼 중소규모 농장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지 않으면 농가들의 경영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축산 농가들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생산·공급하는 것은 물론 경종농가에 양질의 비료를 제공하며 농촌 구성원으로서의 필요성 등 농촌에서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한다면 중소 축산 농가들의 이탈은 농촌의 인구·경제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통계청의 올 1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농장 9만3092호 중 5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농장은 7만3504호로 78.9%에 달한다. 중소규모 농장의 사육 비중은 적지만 농촌의 인구·경제 등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중소농가들이 경쟁력 없다고 (축산업을) 관둬야 한다고 치부하면 안 된다. 농촌 경제 활동의 중심축인 중소농가들이 줄어들면 축산업이 서서히 붕괴될 수 있고 농촌 경제가 피폐해질 수 있는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소규모 농가들의 소득은 낮을 수밖에 없지만 그들이 농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함께 어우러져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들이 축산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공익형 직불제 대상에 포함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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