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이들이...미쇠고기군납반대 까페

엄마랍시고 워킹맘임에도 오지랍이 넓어 이일 저일을 하고 다녔지요.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어쩌다 집에서 쉬는 날, 소파에 앉아 신문을 뒤적이는데, 둘째(네살때)가 묻더군요. (엄마 배를 가리키며) "엄마, 이게 뭐야?" (앉아있으니 똥배가 뽈록한 것이 이상했던 모양) 나는 신문을 보면서 그냥 장난스레 답했지요. "으....응.... 인껴~억" "인껵?" "응. 그래 인격." 그러더니 며칠 뒤 혼자 거실 바닥에 뒹글뒹글 놀다가 이러더군요. "근데 왜 나는 인껵이 없지?" 나는 혼자 속으로 뜨끔했지만 아무말 안 했습니다. 그냥 빨리 잊기를 바랄 따름이었지요. (네가 인격이 없기는 왜 없어? 엄마가 자주자주 늦게 집에 오니까 아빠가 화 냈잖아. 엄마가 시무룩해서 딴 방에 가서 웅크리고 있으니 네가 와서 엄마를 토닥거리며 이렇게 말했지. "나는 엄마가 늦게 와두 좋은데..." 글고 엄마가 추운 밖에서 들어와 안경에 김이 서리면 벗겨서 꼬질꼬질한 손으로 닦아준다고 기름때만 잔뜩 묻혀서 다시 씌워주고는 했지.... 그런데 네가 인격이 없긴 왜 없어. 엄마가 장난으로 거짓말 한 건데 미안해. 빨랑 잊어줘.) 오잉?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 여름에 함께 목욕을 하는데 엄마 배를 두들기며 묻는 겁니다. "엄마, 요게 인껵이야, 인껵?" 에고... 장난이라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하게 되었지요. ================================= 그러던 둘째가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입대날짜가 정해졌습니다. 아... 그런데 미국쇠고기가 군납된다네요. 2009년 바로 올해부터요. 그 월령제한도 없고, 부위제한도 없는... 세계 어느나라도 수입하지 않는 그 고기가, 시장에서라면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군부대 식탁위에 오르면.... 그걸 어찌하나요?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미쇠고기군납반대 까페를요. http://cafe.daum.net/antigunnab 여러분 제 글 많이 많이 옮겨주시고, 부모형제들의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