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짝퉁 한우 무방비
MBC TV | 기사입력 2007-09-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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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수입산과 젖소가 한우로 둔갑해서 시중에 무방비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비싼 가짜 한우 먹느니 차라리 값싼 수입산을 먹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서민수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산 쇠고기만 판다는 서울의 한 정육점.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런데 창고에는 호주산 고기가가득합니다.
한우라고 표시된 쇠고기도 젖소 수컷 육우였습니다.
추석을 앞둔 농림부의 단속에서만 20여 개 정육점이 수입산이나 젖소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그나마 정육점은 나은 편입니다.
식당 이름에 한우라는 단어가 버젓이 들어가는 한 고깃집.
심을 시키면서 한우가 맞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꽃등심 이거 한우예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기자: 10여 년 동안 무안에서 가져온 한우고기만 팔아왔다고까지 말합니다.
기자: 이거 한우인가요?
인터뷰: 이거 맛있어요.
기자: 어디서?
인터뷰: 무안에서 와요.
기자: 정말 그런지 고기를 가져가 유전자검사를 의뢰해 봤습니다.
인터뷰: 이렇게 하얀색 줄이 두 개가 나오면 이건 이제 한우로 볼 수 있고요.
이렇게 하얀색 줄이 세 개가 나오면 이건 흑색형으로 한우가 아닙니다.
기자: 취재진이 식당 20여 곳을 확인한 결과 한우전문점 6곳 가운데 1곳이 젖소를 속여 팔고 있었고 10여 곳은 수입산이나 젖소임을 밝히지 않은 채 팔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허술한 유통구가 한우의 경쟁력을 해치고 있다는 겁니다.
비싼 돈 내고 속아 사느니 값싼 수입산을 사먹겠다는 소비자들이 많은 겁니다.
인터뷰: 한우라고 돼 있지만 혹시 외국산일까 봐 구입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죠.
기자: 한우농가들은 짝퉁한우가 유통되는 데 대해 정부에 섭섭함을 드러냅니다.
외국기업들의 압력이 심한 짝퉁 명품단속에는 검찰에 경찰, 관세청까지 대대적인 인력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외국에서 들어오는 명품들은 국가가 나서서 경찰력까지 동원해서 보호해 주면서 진작 우리 한우는 음식점에서 짝퉁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기자: 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정육점에서 파는 모든 쇠고에 번호를 붙여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쇠고기이력제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식당을 통한 가짜 한우 유통은 규제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이미 3년 전에 쇠고기이력제를 전국적으로 실시해 가짜가 발붙일 수 없게 했습니다.
덕분에 일본 쇠고기는 최고급 브랜드인 하우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쇠고기시장 전면개방을 앞둔 한우농가들은 최소한 공정한 경쟁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한우를 믿고 사먹을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줄 것을 정부에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