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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 100g에 호주산은 3880원, 국내산은 7980원인데, 40%의 관세를 철폐하면 호주산은 2300원으로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호주산 쇠고기가 한우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이다."

 
지난 2011년 10월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민주당 김영록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을 향해 던진 날선 질의다. 이후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을 거쳐 전남을 관장하는 도지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런 김 지사는 과거 발언과 경력이 무색하게 김 지사의 전남도청 식탁에는 '호주산 쇠고기'가 올라오며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전국한우협회 따르면 전남도청 구내식당에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한 음식에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전남도청 구내식당 원산지 표시판에 '고기 : 호주산'이 버젓이 표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라남도는 현 정부의 푸드플랜, 로컬푸드, 공공급식 등 국가 단위 먹거리 사업에 선정된 광역지자체다. 
 
이에 전국 한우농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공기관 구내식당에서 수입 쇠고기가 공공연하게 급식으로 제공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농업의 심장부인 전라남도 도청에서 값싼 수입 농축산물 식재료가 버젓이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 행정부지사 출신인 김 도지사는 18~19대 국회에서 농해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19대 국회에서는 간사를 역임하며 위원회를 이끈 인물이다. 이에 청와대는 2017년 그의 전문성을 높이 사 농식품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당시 청와대는 "김 농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 경험과 국회 의정활동으로 정무적 감각을 겸비했고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배경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농축산업의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할 적임자로 선출했지만, 그는 임명 7개월 만에 중도 사퇴하고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의 농식품부 장관 취임이 위기의 농축산업계의 해결사를 자처했다기 보다 선거용 경력쌓기로 이용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김 지사가 선거 당시 내건 핵심공약에서 농축산업은 뒤로 밀려있다. △식문화 관광의 메카 중심지 개발, △세계적인 체험·휴양형 관광 메카 조성, △신에너지·바이오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 △일자리창출을 위한 지역대표산업 육성 등 전형적인 정치인 선거공약인 대규모 개발을 가장 앞선에 내걸었다.
 
농정공약으로는 농수산업을 홀대받는 산업에서 대접받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홀대받는 산업인 농수산업을 대접하겠다는 그의 당시 다짐과 달리 도지사에 오른 후 전남도청의 구내식당에는 외국산 쇠고기가 올라왔다.
 
그간 김 지사가 보여줬던 국내 농업에 대한 애정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문재인 정부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자 대통령이 추구하는 푸드플랜정책을 구체화한 장본인이다"며 "등잔 밑이 어두운 격의 공공기관의 수입 농축산물 급식은 우리 농축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공공기관부터 우리 농축산물을 외면한다면 국내산 농축산물이 설 자리는 어디란 말인가?"라고 김 지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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