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산지 등 고급화 전략 탓
수요 증가로 한우 소비자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 등 어느 곳에서 한우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은 소비자가격 기준 100g당 9933원으로 8188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날보다 17.5% 높다. 대형마트는 다른 소매채널보다 가격이 낮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1등급 등심 기준 100g당 평균 가격은 대형마트 7516원, 슈퍼마켓 9837원, 정육점 9169원이다.
매장별로 편차가 더 컸다. 지난 12일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한우 100g 1등급이 2만600원에 달했고, 동일 등급 기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만6900원, 이마트 1만1400원,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9780원 등으로 조사됐다. 같은 등급의 한우라도 가격차가 1만원 이상 나는 셈이다.
한우 소비자가격 상승은 공급 요인보다 수요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3~5월 한우 소비의 74%를 차지하는 가정 내 소비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한우 수요가 19.5% 상승했다. 정육점 1일 평균 판매량도 2월 2주 차 18㎏, 3월 4주 차 42㎏, 4월 4주 차 39㎏, 5월 2주 차 43㎏으로 상승 추이를 보였다.
올 들어 한우 도축 마릿수도 늘었다. 올해 2분기(3~5월) 한우 도축 마릿수는 17만17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6700마리보다 5000마리 더 많다.
긴급재난지원금도 한우값 상승에 한몫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4.4%는 한우 구입이 늘었다고 답했다.
한우 가격 상승세는 하반기에 한풀 꺾일 전망이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줄어드면서 한우 공급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출처 : 매일경제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