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때일수록 어려운 때를 대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 한우두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우농가의 부담이 됩니다. −
한우농가 여러분!
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우리 20만 한우농가의 열과 성이 전국민적 사랑을 얻어내면서 어려웠던 환경도 극복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그간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및 생산이력추적제 전면 시행 등 정책과 더불어 우리 한우농가들의 적극적인 한우 홍보노력의 결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 한우에 대한 열기를 영원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한우농가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품질우선의 정도경영에 매진하여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합니다
한우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산지에서는 비육이 덜 된 소(덜 익은 소)를 조기 출하하는 등 품질은 외면하고 현재의 가격만을 쫓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는 앞으로 한우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하여 우리가 어렵게 확보한 소비자를 잃을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땅위에 자존심 한우”가 품질면에서도 소비자에게 자존심 있는 고기로 각인될 수 있도록 안전성이나 맛 부분에 더욱 믿음을 줄 때 한우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한우두수가 급격히 증가되는 것은 우리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어렵게 회복한 한우가격이 언제까지 지금과 같이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언제라도 알 수 없는 변수가 우리 한우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한우가격의 상승은 번식열기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인공수정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들은 이런 상황속에서 송아지 입식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우농가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산업을 영위하고 싶다면 좀 더 신중하고 계획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우산업은 어느 한 기관이나 단체의 몫이 아닌 우리 한우인들의 몫입니다. 우선 달다고 내것만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전체를 생각할 줄 아는 성숙된 자세가 요구될 때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생산비 절감과
배합사료의 의존도를 낮춰나가야 합니다
최근 치솟았던 사료값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농협사료는 4차례에 걸쳐 한우비육우 사료를 인하했고, 지역별 OEM 사료, 일반사료회사도 이에 동참해 지난해 대비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사료값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곡물가도 국제 시세 연동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하는 국면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장기적으로 사료값을 절감할 수 있는 대책을 찾는 것이 곡물파동에 한우산업이 함께 몰락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호황이 깊을수록 불황에 대비합시다
수십년간 한우농가들은 좋은 품질의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브랜드를 만들어 왔으며 이런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 피땀어린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한우농가간의 작은 불화나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소비자의 불신으로 이어진다면 이러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큰 화를 불러 한우농가 전체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우산업이 호황일수록 나보다 전체를 생각해보고 입식과열이나 품질을 외면한 출하방지, 생산비 절감, 기반확충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개별 농가경영을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 (사)전국한우협회장 남 호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