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뉴스 브리핑
축제 참여안 놓고 축협과 대립…조합원 부군수실 점검 농성
군, 축협 불법 점거·시위·농성 시 고발조치 등 강력 대응
강원 횡성한우축제를 30여일 앞두고 ‘횡성축협’ 이름을 걸고 축제참가를 요구하는 횡성축협의
시위와 농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횡성군에서는 기존의 계획대로 축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연이은 시위 및 농성을 통해 횡성한우축제 참가를 요구하던 횡성축협은 지난 23일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연합 확대회의에서 횡성한우축제에 ‘축협’ 이름을 걸고 참여할 뜻을 분명히
하고, 관철되지 않을 시는 내달 4일 총 궐기대회 및 축제기간 중 대대적인 홍보와 총력 투쟁을
결의하는 등 물리적 저항을 예고했다.
연합 확대회의 이후조합장을 비롯한 축협임직원과 조합원 60여명은 군청 2층과 부군수실을
점거하고, 대화에 나선 군 관계자에게 모욕적인 발언과 욕설로 축제에 참가할 수 있게 하라며,
협박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에 횡성군은 하루 뒤인 24일, “이미 축제일정에 따라 준비가 거의 끝난 현재로서 축협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분명히 했다.
횡성한우축제는 지난해부터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를 추진하던 횡성군 축산정책에 따라
군민중심의 축제로 개편돼 축제에 필요한 한우 고기는 생산농가와 단체에서 공급하고, 판매는
군민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이 맡아왔다.
특히 횡성문화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관한 지난해 횡성한우축제가 군민중심의 축제로
개편에 성공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 문제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군과 횡성축협이
협상을 재개했으나 서로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축협은 공문을 통해 협상 거부와 함께
한우축제에 불참하겠다고, 횡성군에 통보한 바 있다.
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횡성문화재단은 축제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4월 30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횡성한우축제의 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 축협 관계자를 비롯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으나 축협조합원들의 기습 시위로 공청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후 축협에서는 군 관계자와 공식적인 대화 대신 여러 차례 조합원을 동원해 시위와 농성으로 축제 참가를 요구하며, 축제가 임박한 현재 다시 합동토론회를 열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공론의 장으로 마련된 공청회까지 무산시킨 뒤 축제가 30여일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다시 토론회를 주장하는 것은 명분도, 설득력도 없다”며, 축협의 요구를 일축했다.
박두희 횡성군수 권한대행 또한 “그동안 브랜드 단일화 문제나 축제 참가문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으나 군 관계자와의 대화보다 언론이나 의회 등 제3자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해 온 것이 안타깝다.
이제 축제가 30여일밖에 남지 않아 더 이상 축협의 축제 참가문제로 대화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법 점거·시위·농성이나 개인에 대한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어 고발조치 등을 포함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횡성한우축제에서 매년 특산물코너를 운영하는 한 군민은 “해가 갈수록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횡성한우축제를 한 달 여 앞두고 횡성축협이 자칫 판을 흔드는 모양새로 비쳐질까 염려된다”며,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임해 오로지 축제의 성공만을 기원하고, 횡성군 발전과 군민을 위한 횡성축협으로 각인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횡성/ 안종률기자
(http://www.jeonmae.co.kr/news/view.html?section=123&category=152&item=&no=30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