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 또 폭락 우려…“개체 수 조절해야”
수입 쇠고기 대신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우 사육 두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미 적정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우 50여 마리를 키우는 박일진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근 몇 년간 한웃값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한우를 키우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급 과잉으로 지난 2011년 가격 폭락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근심이 큽니다.
[박일진/축산 농민 : "혹시 소값 폭락이 또 일어나면 내가 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있는 거죠."]
이달 현재 우리나라 한우 사육두수는 3백5만 마리, 이미 적정 규모인 2백80만 마리를 초과했습니다.
연말에는 3백14만 마리, 내년에는 3백20만 마리도 돌파할 것으로 축산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마릿수는 한웃값이 심하게 폭락했던 지난 2011년 그리고 2012년과 비교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습니다.
한우업계는 선제적으로 임신 가능한 암소를 도축하는 등 한우 수급조절 나섰습니다.
하지만 농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가 한우로 알려지면서, 도축량보다 암송아지 생산량이 많아 효과는 미미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처럼, 아예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정윤섭/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 : "사육두수가 제한이 되기 때문에 소고기 생산량이 일정부분 줄어들게 되고 꼭 필요한 양만 실질적으로 생산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호주산과 미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도 쉽지 않은 한우, 가격 폭락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