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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산업계 "식물성 제품에 고기라는 단어 쓰지 마"

임파서블 푸드, 이번 달 초 돼지고기 대체품 발표
13개 주, 식물성 제품에 '고기' 못 붙이는 법 제정
업계 "소비자들 혼란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반박


식품업계가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해 '식물성 고기' 제품 생산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돼지고기 업계가 식물성 제품에 '고기(meat)'라는 명칭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UPI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16년부터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비욘드 미트(Beyond Meat) 등의 회사들이 식물성 고기 대체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초기엔 소고기 대체품이었고, 소고기 업계와 식물성 고기 대체품 업계의 싸움이 시작됐다.
 
▲ 임파서블 푸드에서 판매하는 버거 패티. [UPI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번 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임파서블 푸드가 '임파서블 포크'라는 이름의 돼지고기 대체품을 발표하면서, 돼지고기 업계들도 전쟁에 참여하게 됐다.

전국돼지고기생산자협회의 과학기술 담당자 댄 코비치는 "식물에서 돼지고기를 얻는 방법은 그 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는 것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식물성 고기 대체품 업체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이 실제 고기와 사실상 구별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그들이 모방하고 있는 고기의 이름을 제품명에 쓴다.

전국육우목장주협회 사무 책임자 다니엘 벡은 "그들(고기 대체품 업체)은 소고기의 명성에 기대 장사를 하면서, 소고기를 폄하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불평했다.

전국육우목장주협회, 전국돼지고기생산자협회, 축산마케팅협회 등의 단체들은 연방정부를 향해 고기 대체품의 이름을 바꾸라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최소 13개 주에서 식물성 제품에 전통적으로 육류를 정의하는 명칭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제정됐고, 적어도 27개 주에서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다.

로저 마셜 미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해 10월 소에서 나온 것만을 소고기로 규정하고 소고기 대체품에는 '모조품(imitation)'이라는 라벨을 붙이도록 하는 '진짜 고기 법(Real MEAT Act)'을 발의했다. 뎁 피셔 상원의원도 지난 12월에 비슷한 법안을 제출했다.

마셜은 "수 년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포장과 창조적인 이름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이 법안을 통해 소비자들이 진짜 고기를 정확히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파서블 푸드의 레이첼 콘래드 대변인은 "우리 제품에는 '식물성'이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로고가 있다"며 "우리가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연방법과 주법을 준수할 것이며, 이런 종류의 공격을 항상 예상해 왔다"고 말했다.

육류 산업이 식물성 고기 대체품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로 나서는 것은 대체품 업계가 채식주의자만을 대상으로 영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식품 관련 비영리단체 굿푸드연구소(Good Food Institute)의 애널리스트 자크 웨스턴은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의 소비자 가운데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95%"라며 "이 회사들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 단체 푸드 레볼루션 네트워크(Food Revolution Network)의 오션 로빈스 대표는 "식물 기반 단백질 산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육류 업계는 식물성 고기 대체품이 사회 주류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UPI뉴스 양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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