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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국한우협회 충청북도지회는 지난 24일 청주시 에스컨벤션에서 한우산업의 현안 해결과 발전방향 모색을 위해 제6회 충북 한우산업 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사)전국한우협회 충북도지회(회장 이종범)가 주관하고, 충북도(도지사 이시종)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가 후원하는 행사로 한우 농가 등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해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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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열린 제6회 충북 한우산업 발전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결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 현안 해결하고 다가올 위기 대비해야”
이종범 한우협회 충북도지회장의 대회사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축산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축산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전형률 축산환경관리원 본부장의 ‘가축분뇨의 부숙도 처리 및 이용’,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의 ‘한우개량을 위한 선발과 도퇴 지침’, 최성호 충북대학교 교수의 ‘쇠고기 마블링과 섭취 시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효과’ 등의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발휘해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후 참석한 회원들이 위생적인 쇠고기 생산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며 화합을 다졌다. 

결의문은 ▲우리는 깨끗하고 냄새없는 축산환경을 조성하여 함께하는 청정축산 충북 건설에 앞장선다 ▲우리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공급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한우인이 된다 ▲우리는 방역을 생활화하여 가축질병을 막아내고 악성전염병의 청정화를 앞당긴다 ▲우리는 안정적인 한우산업을 통하여 경영혁신을 도모하고 충북 경제발전에 앞장선다 등이다.

이시종 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김성식 충북도 농정국장은 축사를 통해 “6번째를 맞이하는 심포지엄 개최를 축하드린다. 한우 산업은 농촌의 중심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악취로 인한 환경 문제, 무허가축사 적법화, 퇴비부숙도 의무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며 “이 자리가 우리 한우 산업이 당면한 각종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도에서도 고품질 한우 생산과 경쟁력 있는 한우 산업을 위해 각종 시책을 펼쳐 미래지향적인 한우 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격려사를 전한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우리 한우 산업이 호황 속에 위기의 빨간 불이 계속 켜지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자칫하면 우리가 2011~2012년에 겪었던 파동을 맞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열띤 토론을 가지면서 한우 산업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단합을 당부하며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관망으로만 일관하면 농가들이 큰 피해를 받을 것이다. 정부에 송아지안정제, 비육우안정제 등 안전장치 해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퇴비부숙도, 무허가축사 등 여러 가지 환경 문제 닥쳐오고 있다. 수입 송아지 관세도 2026년에 제로화 된다. 생산비 절감도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농가가 생산비 절감을 얼마나 할 수 있을 것인지 점검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진정으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퇴비부숙도 검사 결과 적합 98%, 부적합 2%
전형률 축산환경관리원 본부장은 ‘가축분뇨의 부숙도 처리 및 이용’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발생 현황과 관련 규정, 처리 방법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가축분뇨는 전업화, 규모화 추세가 늘어나고 사육두수가 증가하면서 1일 14만2000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가축분뇨는 돼지가 40%, 한우와 육우가 31%, 닭과 오리가 15%, 젖소가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형률 본부장은 2018년 기준 축산시설 악취민원은 약 6700건으로 전체 민원의 약 33%에 달한다면서, 민원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축산 민원 중 악취 민원은 여전히 가장 많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퇴비부숙도 검사 결과 98%가 적합을 나타냈고, 2% 정도만 부적합 결과가 나왔다며 규정과 처리 방법을 잘 지키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 번째 주제 ‘한우개량을 위한 선발과 도퇴 지침’ 발표를 맡은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일부 개량을 많이 한 소는 근친도가 높다’, ‘번식이 잘 안된다’는 개량 부작용에 관한 의견에 대해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출 본부장은 전체 두수 내에서 근친도를 관리할 수 있는 계획 교배 방법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며, 한우연구소 쪽 유전자원을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건의했다. 이어 각 도의 종축센터에서 고유의 유전자원들을 활용해 관리·지역 특색화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쇠고기 마블링과 섭취 시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발표한 최성호 충북대학교 교수는 마블링에 들어있는 올레산의 장점을 설명했다.
‘마블링은 몸에 좋지 않다’는 일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올레산의 효과가 쇠고기의 건강성을 향상시키고, 쇠고기의 풍미와 기호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내세웠다.

또한 커지는 중국 시장을 예로 들며, 앞으로 한국의 ‘사료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내놓았다. 중국의 쇠고기 소비량이 2015년 기준으로 1996년에 비해 115% 증가했다고 밝히며, 이처럼 중국과 몽골이 축산업에 뛰어들며 큰 규모로 급성장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육두수가 많아짐에 따라 우리나라 사료 수급에도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곧 올것이라며, 반드시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관성 있는 행정·현실성 있는 대책 요구
이어진 종합토론은 한우 농가가 질의하고 토론자들이 답변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관석 충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종범 전국한우협회 충북도지회장, 백장수 축산물품질평가원 충북지원장, 박상출 한국종축개량협회 충북본부장, 전형률 축산환경관리원 본부장,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정책국장, 안호 충북도 축수산과장, 지용현 충북도 동물방역과 팀장이 참여했다.

역시나 농민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진행되고 있는 퇴비부숙도 검사 문제였다. 가덕 한우연구회 소속 한 농민은 “예전엔 생각지도 못한 퇴비 문제가 커져버렸다. 조건을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농민들이 범법자로 몰리게 생겼다”며 “3년 정도 발효시켜 농지에 뿌리라 하는데 쌓아놓으면 축사보다 퇴비 덩어리가 더 클 것이다. 대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호 과장은 현재 충북도의 7748농가 중에 부숙도 제외 대상이 4300농가, 44%인 3433농가가 부숙도 적용 대상 농가라며 그 중에 한우가 2821농가, 약 82%가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비사가 협소하거나 교반 장비가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스키드로더 20대 정도 추경에 확대해서 시군에 내렸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우협회 한 회원은 고급육 출현율을 지적했다. 충북도가 수년간 이 부분에서 1위를 다투다가 뚝 떨어졌다며, 축평원 충북지원에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장수 축평원 충북지원장은 “작년 전국 평균 60.3%인데 충북은 58.7%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감스럽지만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나 지역 시군별로 차이가 20% 이상 나는 곳들도 있을 만큼 편차가 크다”며 “지금처럼 소 값이 괜찮을 때는 상관없지만 떨어지면 먼저 도산할 위험이 대단히 크다. 시군에 맞는 전략을 찾고 과제를 찾으면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다”며 도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 농민은 정부와 지자체, 협회의 행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축산 농가의 역할은 오로지 좋은 한우를 생산하는 것뿐이라며 자율적으로 수급 조절하라는 말은 책임 회피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농민은 “정부나 협회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달라. 또한 지자체의 행정이 전혀 일관성이 없다. 퇴비부숙도는 밀어붙여 놓고 자비를 들여서 퇴비사 짓겠다고 했더니 허가 불가 지역이라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종범 한우협회 충북도지회장은 “가축사육제한구역 조례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 불합리한 부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농업신문(http://www.newsfa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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