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객행사 대안…5억원 투입키로
부산물 연중소비 확대·편의점 제품 개발
정육 상시소비기반 마련 공격적 홍보도
전국한우협회의 신규 소비시장 공략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사업예산이 일부 변경됐다. 자조금은 올해 예정했던 사업 중 일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추진이 무산됐고, 하반기 사업 역시 현재로서는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다.
한우협회는 하반기 신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을 제안했고, 이날 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한우부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신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에 총 5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한 것이다.
기존에 추진돼 오던 축제장의 시식회나 대규모 집객행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매우 시의 적절한 사업이라는 평가다.
예상되는 사업은 크게 ▲한우부산물 소비확대 ▲편의점 제품개발 및 진출 ▲정육 상시소비를 위한 행사 등 3가지다.
▲뼈 부산물 이용 HMR 제품 개발
1인 가구 증가와 소비패턴 변화로 인해 한우부산물의 소비가 급감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가격은 매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가정에서 소비가 어렵고, 특정 시기에만 소비되는 한우뼈 부산물을 이용한 HMR제품을 개발해 판매를 촉진하면 이 같은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곰탕이나 쇠고기를 사용한 HMR은 대부분 수입 쇠고기로 제조되고 있어 한우를 이용한 제품 개발과 소비저변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한우한마리곰탕을 출시해 홈쇼핑을 통해 판매,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협회는 부산물 판매와 관련해 그 동안 많은 실적을 쌓았다. 3차에 걸친 부산물 할인판매행사를 열어 총 3만두 분 이상의 한우부산물을 팔아치웠고, 한우한마리곰탕을 만들어 홈쇼핑을 통해 총 4차례 방송으로 5천400세트(10팩)를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 유통체인점에서 1년간 판매한 부산물이 총 6천500두 정도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협회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편의점 시장 안정소비처로
한우협회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도시락, 컵밥 등 편의점 간편식 시장에 한우제품을 개발해 한우고기의 소비기반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전국 5대 편의점 매장은 2019년 11월 기준 4만4천744개이고, 편의점 도시락의 시장 규모는 5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은 물론 메뉴의 다양화와 프리미엄 도시락 등이 출시되면서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협회는 한우한마리곰탕컵밥, 한우꼬리곰탕컵밥, 한우불고기도시락, 한우떡갈비도시락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팽창하고 있는 편의점 시장에서 한우가 안정된 소비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정육부위 가치 증진
불고기, 국거리 등 정육은 제한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특정시기에 적체가 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정육의 활용도를 높여 상시 소비가 가능하게 하면 고급부위의 소비자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가정소비를 통해 정육부위가 주목을 받으면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수입육과 차별화되는 품질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 공격적 홍보사업을 통해 한우 정육소비의 확대를 노린다는 것이 협회의 계획이다.
정육 가운데 구이나 스테이크로 활용이 가능한 앞다리살, 보섭살 등의 판매를 유도하는 방안과 증정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단순한 할인판매 행사에 대한 지원을 지양하면서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응하고, 한우 소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