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낙협, 2월말 1억 매출
올해 실적 8억 달성 목표
‘가축분뇨로 만든 플라스틱(바이오매스 플라스틱)’으로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더자연이 인지도를 높이며 관련 제품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와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더자연에 따르면 2020년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품 매출액은 1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던 게 올들어서는 2월말 기준 벌써 1억원어치나 팔렸고, 제품 문의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더자연은 올해 홍보를 강화해 8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더자연은 충남 당진낙농축협(조합장 이경용)의 자회사인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이 100% 출자해 2019년 설립한 회사다. 당진낙협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조기술을 활용, 소·돼지·닭 등의 축분을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이 기술은 축분을 150℃ 이상으로 가열해 분말을 만들고, 이를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및 첨가제와 섞어 팰릿으로 반가공한 후 사출성형 방식으로 각종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분말 제조까지는 더자연이 직접 하고, 이후 제품 생산은 외주를 주고 있다.
당진낙협은 2019년 이 기술에 대해 ‘친환경 저탄소 분해성 항균소재 및 그 제조방법’이란 이름으로 특허까지 등록했다. 미국 농무부로부터 바이오매스 제품 인증을 받았고, 제13회 대한민국 우수 특허 대상(화학분야)도 수상했다. 2020년 7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더자연이 이 기술로 만드는 제품은 벼 육묘상자에서부터 달걀난좌·화분·팔레트 등이다. 비닐류 제품도 제조가 가능하다. 지난해 당진낙협 육묘장에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벼 육묘상자 5000개를 총체벼 육묘용으로 사용한 결과, 기존 육묘상자와 별다른 차이 없이 모를 잘 길러냈다. 육묘상자 가격은 1개당 950원 정도로 일반 플라스틱 육묘상자와 비슷하다. 팔레트는 1개당 약 6만5000원으로 일반 제품보다 약간 비싸지만 대량 주문하면 조정 가능하다는 게 더자연의 설명이다.
이경용 조합장은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가축분뇨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만든다”며 “제품을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생산하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와 농협중앙회 등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서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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