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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한우가 효자다. 그나마 약체 농촌에 희망을 주고 있는 분야다. 최근 4~5년 농촌경제 분야에서 돈 쏠림이 뚜렷한 곳은 단연 한우다. 통계도, 실제도 과녁은 한 곳에 모아졌다. 10년 전 280만 마리이던 한우 마릿수가 지금은 320만 마리, 약 40만 마리가 늘었다. 무서운 성장세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이제 송아지 한 마리가 보통 600만 원 나가고 큰 소는 1300만 원, 도축장 경락가도 육질 좋은 소는 2200만 원을 호가해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소 사육마릿수에 시장유통가를 곱해보면 공식 통계인 5조 원 한우생산액과 차이가 아주 크다. 축산 1번지라는 ‘홍성군’을 보자. 2019년과 지난해 각각 69동씩 신규축사가 늘어났고 올 들어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45동이 지어졌다. 축사면적으로만 21만179㎡, 약 6400평이다. 1만8000마리 소를 입식 할 수 있는 면적이다. 홍성만 그런 게 아니다 전국이 비슷한 경향이다.

2007년 농지법을 손질, 경지 정리된 논에도 축사를 짓게 하면서 규모화축산이 앞당겨졌다. 정부서도 한 차례 폐업보상제도를 통해 10마리 이하 부업축산 노령화 인구들의 시장 퇴출을 유도하기도 했다. 근년 미허가축사 적법화까지 어우러지면서 이제 워낭소리 내고, 여물통에서 하얀 김 내며 죽 먹는 소를 보는 정겨운 추억의 우사는 눈 씻고 보려 해도 없다. 1600㎡(약 500평형)급 대형 축사들이 부지기수 늘어나면서 농촌의 풍정을 확 바꿔 놓고 있다.

이제 한국 농촌의 우사는 평당 건축비 50만 원급, 그야말로 매머드 현대화 시설이 됐다. 자동급이, 자동급수가 기본이고 대학의 실습장이나 연구기관 실험실 뺨치는 자체시설을 갖춘 한우축사도 쉽게 볼 수 있다. 목장만 200마리 축사는 보통이고 규모화 된곳은 500마리~ 1000마리, 아주 큰곳은 2000마리 넘는 곳도 있다. 현재는 축사에 소100마리 있으면 10억 부자다.

최근 2~3년의 근황은 단연코 코로나19와 맞물렸다. 소고기 수요가 증폭하고 덩달아 우시장 판이 커졌다. 중소기업 안정자금, 코로나 지원금 등 돈이 풀려 증권 부동산 암호 화폐까지 '영끌'하며 춤을 추는 사이 농촌에서는 한우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불이 붙은 격, 돈 쏠림이 뚜렷하다. 사료회사를 비롯한 기업축산이 속속 한우시장에 포진하고 토종 지역 자금도 약진한다. 또한 음으로 양으로 도시자본이 한우시장에 밀려들고 있다. 양성화는 아니지만 빈 축사를 임대해 축산 하는 곳이 꽤 있다고 한다. 축산의 총아 지역축협들도 발 빠른 곳에서는 한우시장을 겨냥해 조합원에게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송아지 입식 자금을 주거나 소를 담보로한 대출이 좋은 예다. 소 값의 60~70%를 담보 인정하고 융자를 해 주면 입식 자금부족의 해결책이 된다. 이때 축협은 여신고가 올라가고 사료와 전이용 경제 사업성이 확보되니 해볼 만한 투자처가 된다. 이런 와중에도 우물쭈물하는 소극적인 축협도 많다.

돈이 되니까 2세 후계자들도 주저 없이 내려와 경영이양이 연착륙이 되고, 귀농귀촌 인구들도 우시장 방문이 잦다. 축협이나 기술센터가 운영하는 한우대학도 인기가 상종가다. 도시의 뭉텅이 돈도 이런 경로 저런 경로를 통해 한우시장으로 파고 들어와 판세를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이제 기존 농가 말고는 축산진출 못한다'는 틀린 말이다. 대규모 축사는 건립이 어렵지만 30~40마리 중급 축사는 건립 가능한 길이 여전히 열려있다. 다만 국제 곡물가 인상 등 코로나19 안정 이후의 변수가 관건이다. 치밀한 한우산업안정화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당장 좋다고 흥타령만 할 때가 아닌 성 싶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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