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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쇠고기협정 타결…한우값 20% 폭락

 

인건비는 고사하고 사육비용 확보도 어려워

정부가 산지 소값에 대한 뚜렷한 안정 지원대책이 내놓지 못한채 지난 18일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축산농가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한ㆍ미 쇠고기 협상에는 그동안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수입이 금지됐던 LA갈비와 등뼈가 개방될 것으로 보여 지역 한우농가는 어두운 미래에 불안해하고 있다. 더욱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기도 전에 산지 한우 값이 10∼20% 정도 폭락해 한우농가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사료 값마저 매월 오르고 있어 값싼 미국산 쇠고기와 뼈 붙은 쇠고기마저 본격적으로 수입 될 경우 축산농가의 파산이 우려된다.

소 팔아 등록금 마련 ‘옛말’
두리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운모씨(49세.남양면 용두리)는 한국과 미국간 쇠고기협상이 타결로 일생을 몸담아온 축산업이 무너진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20여년을 한우와 함께해온 강씨는 그동안 청양군한우협회와 지역 작목반에 적극 참여하며 한우산업 발전에 힘을 쏟아 왔다.
강씨는 소규모 축산시설로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 한우 수를 매년 늘려 현재 거세우, 어미소, 송아지 등 85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강씨는 한달 평균 사료 값으로 400만원이 소요됐으나 올해는 25%가 오른 500만원이 들어갔다.
강씨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2005년에 축산시설을 현대화하고 노후시설을 개량하는데 1억원이 넘게 들었고 나름대로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육두수를 늘려 이제 판로 개척에 힘을 쏟으려는 순간에 한ㆍ미간 쇠고기 협상타결로 한우가격이 폭락해 그동안 들어간 자재비 회수는 고사하고 빚만 지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협상 타결이 있는 후 한우 밥을 주고 있는 강운모씨의 얼굴이 어둡다.
그는 또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앞서 축산농가의 회생방안을 만들어주고 개방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는 어떻게 된 것이 일부터 먼저 추진하고 대응대책을 차후에 마련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집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얼마 전 가족과 인근 식당을 찾았는데 한우 고기가 600그램에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5천원이 올랐다”며 “산지 소 값은 하락하는 반면 요식업소의 가격은 오르는 기가 막힌 광경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인인 김인자(49세)씨는 “남편과 함께 한우농장을 운영하며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소가 한 마리씩 늘 때마다 보람을 느꼈는데 이젠 사료 값과 부대비용을 빼면 한우를 키우면 키울수록 빚만 더욱 늘어 갈 것"이라며 “소 팔아 자녀 대학자금을 마련한다는 소리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강운모ㆍ김인자 부부는 시설을 확대하고 한우 사육두수를 늘리려는 계획가졌으나 매월 오르는 사료 값과 자재비 상승으로 빚더미에 오를 것을 우려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협정 타결 후 한우값 폭락
정부가 미국과 쇠고기 수입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자 국내 한우 거래 시세가 폭락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가락동에서 거래된 600킬로그램 비거세우 가격은 306만원, 거세우(700킬로그램)는 547만원 선에서 거래돼 한ㆍ미 협상전보다 10% 정도 하락했다.
같은 날 청양우시장에서는 5개월된 수송아지가 기존 거래가격인 150∼160만원보다 낮은 120만원에 팔렸으며, 암송아지도 20∼30%가 떨어진 13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한우 가격이 떨어진 것은 한ㆍ미 협정 타결과 값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우려가 농가를 불안하게 했기 때문이다.

황성준 한우협회관계자는 “청양 장날에 맞춰 우시장을 찾았더니 불과 몇 일만에 거래 가격이 뚝 떨어졌다"며 “시세보다 싼 값에도 한우를 팔려는 농가까지 보여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후 30개월 된 거세우가 547만원 선에서 팔렸는데 농가에서 30개월을 사육하려면 사료값 250만원과 송아지 구입비 230만원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며 “여기에 사육에 필요한 부대비용이 더 들어 갔다고 할 때 농가에는 이익은 없고 적자를 봤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한우농가, 정부에 강력대응 방침
청양군한우협회(회장 전동수)는 지난 22일 한우협회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갖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강력히 대처하고 축산농가의 지원대책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전동수 회장은 “국익을 위한 한미자유무역협정이지만 전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한마디 말도 없이 미국과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는 협상을 타결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축산농가 대응대책도 미비한 상황에서 값싼 쇠고기가 수입되면 많은 농가가 줄 도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또한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농업과 축산업은 언제 오를지 모르는 현실에서 미리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눈앞의 상황만 따지고 향후 농업을 예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양군한우협회 회원 35명은 지난 2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한우농가 총궐기대회에 참가해 한ㆍ미 쇠고기 협상 타결 무효화와 정부의 미흡한 축산대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 한우농가 총궐기대회에서는 한국과 미국간의 쇠고기 협상 타결로 미국에 광우병이 발생돼도 검역중단 조치를 할 수 없도록 한 불평등한 조항 삭제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작업장이 지정되는 조항을 문제시 했다. 또한 국민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한ㆍ미 쇠고기 협상이 무효화해야 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우협회관계자 A씨는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으로 한우 농가가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됐다"며 "정부가 지원대책을 내놓고는 있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대안만으로는 한우농가 파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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