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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10대브랜드 함께 가꾸기] 3. 브랜드 파워를 높이자
횡성한우, 대한민국 1등 넘어 세계로

최고 브랜드 생산 자부심 고취
판매·음식점 서비스 의식 제고
리콜제 등 고객만족 전략 전개



# 브랜드 자긍심을 키워라



한우 브랜드 파워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가격과 품질, 안전성 등 3가지가 꼽히고 있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 자유화로 가격과 품질 등 2가지 요소는 핵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입 쇠고기와 국내 한우 가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품질 또한 보편화된 사양기술로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우 전문가들은 국내 한우 농가들이 각자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품의 안전성, 즉 안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안전 경쟁력은 소비자의 심리적 ‘안심’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다.


전북 총체보리한우와 하동 솔잎한우, 장수한우 등은 자체 브랜드육의 안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력추적시스템과 그린마케팅, 인증마크, 동물복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유형적 안전 경쟁력도 소비자의 심리적 안심을 온전히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우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심리적 안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급 주체의 통일된 인적 시스템 구성과 사회적 공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무형 요소로 분류되는 ‘브랜드 공급 주체의 이미지’를 개선하라는 요구다.


결론적으로 브랜드 파워는 생산자가 어떤 마음과 자세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 같은 점에서 횡성한우의 안전 경쟁력은 타 지역 브랜드와 비교해 어떤 평가를 받을까. 횡성한우는 청정 이미지를 유난히 강조한다. 군민들도 횡성한우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횡성한우 발전을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자치단체가 보증하는 ‘안전한 한우’라는 인식도 비교적 넓게 퍼져 있다.


‘미래청정법인 횡성’이라는 정신운동도 한우산업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농가들도 횡성한우를 지역 상징으로 여기며 명품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횡성의 안전 경쟁력도 최근 브랜드 주도 주체들의 갈등이 심화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민·관 브랜드 주체의 갈등으로 유통센터와 도축시설, 고가와 저가 브랜드 분류 판매 등의 전략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생산농가 또한 현실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양분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횡성한우 품질의 균일화에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소비자의 ‘심리적 안심 저해’로 이어진다.


횡성한우와 경쟁 관계에 있는 양평의 개군한우나 안성의 안성마춤 한우, 하동 솔잎한우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자치단체와 한우회, 농·축협이 통일된 인적 시스템을 가동, △사육과 유통 △판매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 심리적 안심이라는 안전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한우 전문가들은 “쇠고기 공급주체가 브랜드에 대한 자긍심과 도덕성을 갖추지 않으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한우시장 글로벌화를 맞아 공급주체 스스로 브랜드에 대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전북 총체보리 한우는 양심 전문 판매음식점 등 다양한 유통·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총체보리 한우 의정부점. 전북 김제/최원명

# 신뢰·서비스가 브랜드 키운다


횡성에서는 누구나 ‘횡성한우’라는 이름으로 한우를 판매할 수 있다. 예컨대, 한우업자가 축협이라는 통일된 유통망을 거치지 않은 채 ‘횡성한우’를 판매해도 이를 제재할 근거가 전혀 없다. 횡성한우를 처음 먹는 소비자나, 혹은 철저한 사양관리를 거쳐 생산된 횡성한우를 먹던 소비자가, 품질면에서 떨어진 한우를 횡성한우로 착각한다면 신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횡성한우의 유통망 개선이 시급한 이유이다.


경기도 ‘안성마춤 한우’는 생산과 유통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한우농가가 통일된 사료·사료량·사육 프로그램에 따라 한우를 생산하면 유통사업단은 한우의 품질에 따라 ‘안성마춤 한우’와 ‘자연마춤 한우’로 구분해 판매한다.


안성마춤 한우는 1등급 이상만을, 자연마춤 한우는 암소 등 비선호육을 취급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영월군의 ‘다하누촌’은 한우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례로 꼽힌다.


통상적인 소고기 유통은 ‘농가-수집상(소장사)-도축장-도매업자-소매업자(정육점)-소비자(음식점)’의 6단계를 거치는데 반해, 다하누촌은 계약 한우농가로부터 직접 고기를 들여와 가공한다. 이러한 직(直) 유통 시스템 덕분에 타 지역 명품 한우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값이 저렴하다.


한우산업과 관련, 판매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우 판매장과 유통망 개선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일부러 비싼 가격을 지불하며 한우를 먹는 소비자들에게 품질은 최고의 평가기준이다. 소비자들은 또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요구한다. 그러나 횡성지역 한우 음식점들의 서비스 의식은 몇가지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짝퉁 횡성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과 함께 종사자들의 불친절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 부족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횡성지역 모 한우전문점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품질(21%)과 브랜드 이미지(11%)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준 반면, 서비스(8%) 부문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횡성지역 주민들의 ‘횡성한우’ 사랑은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으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여전히 ‘촌티’를 벗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컴퓨터로 축사관리를 하고 있는 서인석씨.


# 소비자 중심의 브랜드 마케팅


소비자 기호에 맞춘 브랜드 한우육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나 판매는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대 변화에 맞춘 유통 및 판매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글로벌시대에 맞는 ‘한우 브랜드 유통과 판매 전략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횡성축협이 공급하는 횡성한우는 지난 해 횡성 우천과 새말, 서울 창동 등 직영 판매점을 통해 140억 여원의 쇠고기를 판매했다. 1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그러나 횡성축협의 판매전략은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맞아 시장은 소비자 중심 구조로 바뀌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를 즉시 구입하거나 맛볼 수 없다면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횡성한우의 경우 한우축제를 비롯해 휴가철과 명절 등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시기에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지역은 물론 타지역에서 운영되는 횡성한우 음식점의 경우 ‘횡성한우 전문 간판’을 달고 있으나 진위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최근 횡성군이 전국 횡성한우 유통실태를 파악한 결과, 전체의 67%가 짝퉁 횡성한우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급육에만 치중된 유통 및 판매 전략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거세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횡성 암소의 경우 국내산 타이틀로 문전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농가가 아무리 고품질의 암소를 생산해도 제대로된 유통과 판매 경로를 거치지 못해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 제대로 된 고품질 횡성암소의 경우 명품 거세우 보다 오히려 접하기 어려운 기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횡성한우가 왜 비싼 지에 대한 설명 부족도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안성마춤 한우나 전북 총체보리한우, 하동 솔잎한우, 지리산 순한한우 등 국내 유수의 경쟁 한우브랜드들은 다양한 유통 및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총체보리 한우는 양심 전문 판매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동 솔잎한우는 간편한 이력추적시스템 검색시스템과 냉장택배 배송, 리콜 등의 제도를 도입,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리산 순한한우는 롯데마트와 연계해 철저한 제품 관리와 함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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