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우 성장‧면역과 관련된 ‘각인유전자’ 확인
송아지에서 아비나 어미 한 쪽만 발현되는 18개 유전자 확인
한우의 후성 유전학 연구의 기초‧‧‧경제 형질 개선 기대
한우에서 유전체 각인 현상이 발견되면서 앞으로 한우의 유전자 연구를 통한 경제형질 개선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한우의 유전자 발현 모습을 분석해 아비나 어미 중 한 쪽에서 받은 유전자형만 발현되는 각인 유전자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아비와 어미에게 물려받은 두 개의 유전자형이 다음 세대에서 발현된다. 이때 두 개의 유전자형 중 한 개만 발현되고 다른 한 쪽은 발현되지 않는 현상을 ‘유전체 각인’이라 하는데 아비와 어미 중 어느 유전자형이 발현되는지에 따라 유전자가 하는 역할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 같은 각인 유전자는 질병, 면역, 성장 등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소를 포함한 가축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한편, 국내 연구진은 한우의 17개 조직을 대상으로 아비, 어미, 자손의 DNA와 RNA염기 서열 정보를 얻고, 조직별 대립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 된 내용은 아비와 어미에는 두 개의 유전자형이 존재하나 자손에는 두 유전자형 중 하나만 발현되는 18개의 각인 유전자를 찾았으며 이중 9개 유전자는 아비에게 받은 유전자형만 발현됐고, 나머지 9개 유전자는 어미에게 받은 것만 발현된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 확인한 각인 유전자는 대사회로, 면역 반응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그 중 6개 유전자는 특정 조직에서만 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국내 재래가축인 한우에서 유전체 각인 현상을 찾았다. 이는 후성 유전학 연구에 기초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라며 “앞으로 발굴한 각인 유전자를 추가 검증해 성장, 질병 등 한우 생산성과 직접적 연관성을 찾아 한우의 경제형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