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동부하이텍컨소시엄·대명산업컨소시엄 등 7곳
대규모 농어업회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8월안 최종결정…영세농가 영향 논란 일듯


새만금과 영산강 간척지 개발을 계기로 대규모 농어업회사들의 농축산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부와 같은 재벌 그룹의 계열사도 참여한다. 삼성과 현대가 농축산물 생산 분야에서 철수한 뒤, 대기업의 이 분야 진출은 처음이다.


민관 합동기구인 ‘대규모 농어업회사 육성추진위원회’는 5일 전북 새만금 지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컨소시엄 등 7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새만금 초록마을, 농산무역 등이 새만금 간척지 지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빛들주식회사, 장수채, 대영산업 컨소시엄, 삼호용앙영농조합 등 4곳이 영산강 간척지 지구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대규모 농어업회사로 선정된 기업은 새만금과 영산강 지구 1413만㎡ 땅의 일정 부분을 정부로부터 30년 동안 빌려 농축산물을 생산하게 된다.


사업 신청서에서 동부하이텍(옛 동부한농)은 농자재 생산·유통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설원예, 자연순환형 유기농 한우 생산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대규모 농업을 검토해 오던 동부는 내년부터 7년 동안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 김선기 과장은 “국내 농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용 농업 작물을 중심으로 하고, 주변 농가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식의 생산·가공·유통을 복합화하는 기업 모델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도 잇따른다. 한우와 친환경 작물 생산에 주력할 새만금 초록마을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대표는 “전국농민회 김제지부와 함께 사업을 벌여서 수익도 같이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7곳의 투자 계획치를 모두 합하면 8677억원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들의 사업성 분석과 수출 활성화 방안 등을 평가해 8월 안에 최종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새만금과 영산강 지역에서 관련 기반시설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종 사업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업자 선정이 대기업의 농업 진출 길을 정부가 열어줬다는 점에서 일부 논란도 예상된다. 최근까지 대기업들은 농업 진출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있고, 무엇보다 농업의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농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삼성은 1970년대에 ‘용인자연농원’을 통해 축산업에 진출했으나, 여론의 따가운 눈총 등을 고려해 1989년께 손을 뗀 바 있다. 현대도 서산간척지에 서산농장을 운영했으나 2002년에 매각한 바 있다.


새만금·영산강 개발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에서 농식품부는 사업 대상을 수출 중심 또는 수입대체 생산품으로 한정하고 있다. 여론의 비판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기업 쪽에서 볼 때는 대규모 영농으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점이다.


문제는 대기업의 농업 진출이 국내 농가에 미칠 영향이다. 대기업 농업회사가 값싼 농산물을 대량으로 공급하면 관련 농작물을 재배하는 영세농가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천일 농식품부 농업정책과장은 “농토를 정부가 쥐고 계약 조건도 엄격하게 해서 영세농가에는 영향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석원 중앙대 교수(산업경제학)는 “새만금과 같은 대규모 농토를 민간기업에 불하해 땅투기를 조장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대규모 농어업회사를 통해 농민들의 생산 노하우와 대기업의 유통·가공·마케팅 실력이 결합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겨레>

?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