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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시장의 불편한 진실…우리 축산물이 안 보인다

가정간편식시장 커지는데 대부분 수입 축산물 사용

국내산보다 저렴하고 크기·품질 규격화 잘돼 있어

업체 요구하는 규격 맞추고

저등급 한우·육우 활용해 가격 대비 만족도 높여야

고급화 전략에도 집중을


 

커지는 가정간편식(HMR)시장에 대한 축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HMR 전체 매출액은 2013년 3727억원에서 2018년 9026억원으로 2.4배 성장했다. 농산물보다 손질이 까다로운 축산물은 특히 HMR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HMR이 주로 수입 축산물을 사용하고 있어 축산업계 내부에서는 우리 축산물이 설 자리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축산물, HMR로 간편하게 이용=6월28일 오후 7시 서울의 한 대형마트. 퇴근 후 대형마트를 찾은 직장인 이민정씨(27)의 장바구니엔 HMR이 가득했다. 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에 20분만 돌리면 먹을 수 있는 ‘양념된 닭날개’다.

 

이씨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몸 움직이기가 싫어 부쩍 HMR을 찾게 된다”며 “에어프라이어로 간편 조리한 닭날개를 차가운 맥주와 먹으면 피로가 싹 풀린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최근 축산물 HMR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형마트에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코너가 있을 정도다. 반제품보다 완제품 HMR이 더 인기다. 한 대형마트 직원은 “조리가 필요한 반제품 HMR보다 요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HMR시장의 대세는 수입 축산물=문제는 축산물 HMR시장의 대세가 수입 축산물이라는 점이다. 최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쇠고기미역국 HMR 제품 6개 중 5개가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했다. 국내산 쇠고기를 사용한 곳은 단 한곳에 불과했다. 닭날개·소막창·소불고기·돼지족발 등 다른 제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HMR의 주소비층인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맛이 큰 차이가 없을 때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산 축산물 HMR을 덜 선호하는 것이다. 소비자 반응이 이렇다보니 대형마트에서도 국내산 축산물로 만든 HMR 취급을 부담스러워한다.

 

일정치 않은 규격도 문제다. 식품업계에선 육가공업체들이 납품하는 국내산 축산물은 수입 축산물보다 규격화가 덜 돼 있다고 지적한다. 같은 삼겹살이라도 국내산은 크기와 품질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수입육 가공업체는 국제시장에서 경쟁하므로 식품업체가 요구하는 규격을 정확히 맞춘다”며 “국내산 축산물을 쓰려면 용도에 맞게 재손질해야 할 때가 잦아 일손이 더 든다”고 말했다.

 

◆가성비·가심비 둘 다 공략해야=전문가들은 국내산 축산물이 HMR시장에서 통하려면 이중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성비와 가격 대비 만족도를 의미하는 ‘가심비’ 둘 다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저등급 한우고기나 육우고기로 맛을 낸 제품으로 소비자의 가성비 심리를 공략하는 한편,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값이 나가도 맛 때문에 지갑을 여는 국내산 축산물 HMR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HMR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국내 육가공업체들이 규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식품업체가 요구하는 규격에 맞추는 등 수입 축산물과 격차를 줄여야 한다”면서 “사소한 장애물을 개선해야 HMR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축산업계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하반기 내 시장조사와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해 HMR시장에서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https://www.nongmin.com/news/NEWS/ECO/COW/312999/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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