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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상품입니다. 한우 산업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산업으로 반드시 육성할 것입니다.” 한우 지킴이 남호경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BBS 판판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우업계의 생존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지난 2월 18일 3년 임기의 제4대 전국한우협회 회장에 당선돼 2대와 3대에 이어 4대 회장까지 3연속 한우협회장을 맡게 됐다.


고향인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에서 한우 200두를 키우는 농장의 대표이기도 한 남 회장은 누구보다도 한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고 자부한다. “우리나라 한우 농가는 전국에 20만 가구,한우 사육두수는 230만두 정도 되니까 농가당 평균 사육 두수는 12두쯤 되는 셈입니다.반면 미국은 사육 두수가 9700만두, 가구당 110두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남 회장은 미국의 경우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넓은 토지에서 사료를 자급하며 대규모로 소를 사육하고 있지만 우리 한우의 품질을 따라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한우는 고유한 맛을 갖고 있고 우리 농가들이 한 마리 한 마리 정성들여 길러내 위생적인 면 등에서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우는 지금 시장 개방의 파고 앞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가격이 하락하고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시장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 


남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한우 농가의 생존 전략으로 한우의 국제화를 들고 나왔다. “미국 소고기보다 안전하고 일본 소고기보다 싼 한우의 경쟁력을 활용해 일본과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중국이나 일본 시장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고기를 선호하는  등 음식 문화도 우리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 회장은 특히 중국의 경우 6천만명이나 되는 부유층을 집중 공략하면 한우를 수출 산업으로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우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남 회장은 무엇보다 유통구조가 투명해지고 단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우 산지 가격은 폭락하는데도 소비자 가격에까지 연동되지 않는 것은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고 산지 직거래 등 생산자가 좀 더 참여하는 유통구조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남 회장은 특히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으로 둔갑하거나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한우 농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국이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단계에서는 원산지 표시가 잘 되고 있지만 음식점에서는 호주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 회장은 지난해보다 미국산 쇠고기가 상당량 수입되고 미국산 쇠고기 점유율도 높아졌다고 하는데도 실제로 미국산을 사먹은 국민들은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수입 쇠고기 둔갑 판매를 막기 위해 사육 단계까지만 시행되고 있는 쇠고기 이력 추적제를 오는 6월부터는 유통 단계까지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쇠고기를 살 때 12자리로 된 개체식별번호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조회해 누가 키워 어디서 도축했는지,등급은 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남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한우 주민등록증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한우주민등록증제는 송아지가 태어나면 피나 털을 채취해 DNA를 분석한 뒤 주민등록증처럼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우 주민등록제를 통해 한우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광우병이 터지더라도 소 살 점 하나만으로도 어느 나라 소이고 어떻게 유통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남 회장은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에 대해서도 충고의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 등은 열악한 우리 한우농가와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러운 정책들이라고 잘라 말했다.“현장의 정서적인 부분과 현장의 구조적인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농가 정서에 상당히 위배되는 그런 정책이 아니라 현장과 같이 가는 농정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워낭 소리’를 봤다는 남 회장은 영화를 보면서 한우가 우리 조상들과 수천년을 함께 해 온 동반자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올해 개인적 소망이 있냐고 묻자 대뜸 올해 회갑이고 첫 손녀가 태어났다며 어린아이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 한우 농가는 가장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이내 진지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되돌아갔다. “국제적인 경제 불안이 우리 한우 고기,전반적인 소고기 소비와 상당히 직결돼 있다고 보면 한우 농가 전체가 한덩어리가 돼서 대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 회장은 자신히 회장으로 있는 동안 이땅의 자존심인 한우 산업을 민족 산업으로서 지켜내고 육성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띠이자 올해 환갑을 맞은 남호경 회장. 한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처럼 묵묵히, 큰 걸음을 내디딜 것을 기대해본다.
 <BBS불교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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